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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정말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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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03-25 01:0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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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없었으면 잘못해도 되는건가? 공들였으면 밀고나가면 되는건가? 할 거 다 하면서 음방은 왜 안하지? 그걸로 대충 제스쳐 취했으니 된 건가? 해외팬이 좋다좋다하면 해외팬만 보고가면 되는 건가? 이번 기회에 이 이슈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길 바란 건 너무 큰 기대였나? 내가 혁재를 너무 믿었나봐. 


제목만 들었을 땐 그 의도가 아니었겠다 생각했어. 그냥 별 생각없이 했겠지. 가사보면 좀 별로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 나올 정도는 아니겠지. 근데 하라메 듣고나니 충격이더라. 이런 가사를 쓰고 이걸 낼 생각을 했단 걸 믿을 수 없어. 솔직하게 노골적으로 말해볼까? 힙찔이가 쓴 거 같아. 방구석 찌질이가 비주류로 도태되어서 아.. 나쁜 년.. 예쁜 년.. 개 같은 년..이러다 쓴 가사같아. 이게 아이돌이 할 내용이야? 그 찌질이들이 내는 건 지들끼리가 주소비층이라도 되지, 메이저판에서 여성팬을 대상으로 한 노래가 이런 가사를 쓴다고? 


내가 끔찍한 건 이렇게되서도 심각함을 조금도 모른다는 거야. 팬들이 말하니까 힘들고 괴롭겠지, 뒤늦게라도 알아서 반성하겠지. 그렇게 믿었지. 근데 생각해보면 어차피 애초에 아무것도 몰라서 그걸 여기까지 들고 나왔는데 그걸 벌써 단박에 다 알 리가.. 그냥 팬들이 화내니까 슬프고 근데 난 잘못한 거 없는 거 같고, 팬들이 유난인 거 같겠지. 해외팬들은 좋다잖아. 시간도 돈도 노력도 들일만큼 들인 거 아깝겠지. 나도 제목만 알고 가사 듣기 전엔 너무 아까웠는데 뭐가 문젠지 모르는 애들이 얼마나 그게 아까워죽겠어. 근처에는 뭐 이거 이해할 만한 사람 있어? 주변에 득실한 게 똑같은 수준의 애들이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지. 뭐가 문젠지 모르고 화낸 팬들만 유난에 예민해 보이겠지. 그래, 그래서 방송 잡은 거 다 캔슬했잖아. 그럼 된 거 아냐? 이렇게 끝내려는 걸로 보여서 나는 정말 너무 괴롭다.


10년전에 슈주팬들이 그때 막 대두되었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애들한테 보내자고 했을 때 솔직히 나는 되게 반대했거든. 나조차도 그렇게 강경한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애들이 여성을 함부로 대하거나 얕잡아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태어난 시기가 그래서 그렇게 살아온 평범하고 조금 선량한 애들이니까, 그냥 그렇게 살았듯 앞으로도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이제와서 후회가 되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고, 의식의 변화도 너무 급격해. 슈주 데뷔 때엔 존재하지도 않던 스마트폰이 필수품인 세상에서 물건은 잘도 요즘 걸 쓰면서, 시대의식과 인권만은 도저히 시대를 못 따라가겠다는 건 어떤 멍청이가 하는 짓이지? 나는 그 노래로 상처를 받아.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는 것이 더 나를 상처입혀. 내 아이돌이 나를 모욕하는데 본인은 모르고 나만 수치스러워. 여자니까 아껴주고 소중히 대하겠다는 것이 여성에 대한 모욕인 건 알까. 예쁘고 나쁜 년이라는 게, 남성의 욕망대로 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무례한 표현이라는 걸 알긴 할까. 메이저판에서 쓰기에 너무 저급하고 여성팬들에게 내보이기 너무 무례해. 힙찔이가 꿈이야? 그럼 그러든가. 나나 한국팬들이 어떻든 말든 뭐든 다 좋다는 해외팬이 더 많으니까 애들이야 아주 잘나가고 행복할 수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너무 슬프고 분노한다. 적어도 뒤늦게라도 이해하고 알려고 노력하길 바랐는데, 난 늘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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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rincess
비단 이번 문제뿐 아니라 지적에 대해 고민이 없는 아티스트는 발전이 없어. 그런데 전혀 고민도 반성도 안하고 되려 문제되는 부분 강조한 트윗을 하고 있다. 팬들한테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어. 내가 알던 디앤이가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었나 너무 실망스럽고 속상해.
Princess
그냥 진짜로.. 내가 바랬던 시대에 맞춰서 발전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는게 너무 실망스러워.. 사실 한국활동이나 해외활동이나 새로운 유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팬들 대상으로 하는 거 아니야? 암만 해외활동을 위주로 한다고 해도 한국팬 베이스가 없으면 그저 그런 그시절 아이돌이 되는거 아닌가? 지금 비슷한 시기 활동했 아이돌들도 꾸준히 시대 맞춰 따라간다고 노력하는거 안보이나??? 애초에 요 몇년 간 해외 위주 활동이어서 한국팬들 다 떠나보냈으면 그래도 남아있는 팬들한테는 진짜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이미 1N년 동안 좋아한 팬들이라도 팬들이 그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데 나는 이런 모습을 바라던 게 아니었는데.. 아직도 2010년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 2008년 요리왕, 2011년 떴다오빠는 그때니까 부를 수 있던 노래잖아.  어떻게 그보다도 심한 노래가 나오는지.. 나는 디앤이가 회사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하기를 바랬어 근데 어째 ..
 사실 난 이제 둘이 독립적으로 활동 할 수 있다고 하고, 개인 의견도 많이 반영 될 테니까 좀 유입 위주의 활동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네.. 이런 마인드로 요즘 시장에 어떻게 경쟁력이 있겠어. 정말 실망이다... 그동안 디앤이 음악이 왜 발전이 없었는지 이제야 좀 제대로 알 것 같네..
Princess
마지막 말이 너무 와닿네. 그동안 디앤이 음악에 발전 없었던 이유. 이거였구나. 시대 맞춰 발전할 생각도 공부할 생각도 없이 하던 거 하려 해서 그런 거였어
Princess
다 맞말이야. 늘 팬들 말 귀 기울여 듣던 디앤이니까 처음엔 모르더라도 음악이든 시대의식이든 앞으로 연구하고 차차 발전해가겠지 했는데 발전은 무슨 점점 퇴화해가네. 디앤이는 좀 다른 줄 알았는데 더 문제였다니. 온힘을 다해서 좋아했던 만큼 상처 받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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