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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뮤비에 대한 나의 해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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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10-22 02:5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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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상 중심으로 해석해봤어

혁재가 4가지 의상을 입고 나오는데 그 중에 얼룩덜룩한 옷을 입었을 때는 늘 어딘가에 갇혀있더라구

그래서 거기서 시작해서 해석해봤는데,

이 얼룩옷을 입었을 때는 혁재가 방 안에 있거나 아니면 벽으로 사방이 막힌 좁은 곳에 있더라고

그리고 다른 의상들 보다 이 의상에서 유독 춤을 추기보다는 연기를 많이 하는데 갑갑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구

게다가 유일하게 아이와 대면하는 의상이기도 하잖아

그래서 나는 이 얼룩덜룩한 의상이 아이를 잊었던 때의 혁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거기에 이어서 얼룩덜룩한 그 자체가 혁재의 상태의 표현이기도 한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

그래서 의상을 보면 얼룩덜룩한 옷 / 초록티에 까만 바지 / 핑크색 / 흰옷 이렇게 있는데

색이 밝아질수록 혁재의 고민과 갈등이 해소되어가는 건 아닐까 싶더라구


얼룩의 혁재가 혼자 답답해하고 있을 때 테이블에 반지가 쓰러질듯 위태롭게 돌고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잖아

그리고 혁재의 뒤로 아이가 등장하지

그래서 그 아이를 발견하고 혼자 춤추던 혁재가 열린 문을 발견하고

거기서 이어진 주차장에서 초록색옷의 혁재가 나와

그게 아이 없이 혼자서 노력하던 혁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방과 주차장은 이어져있고 아이가 없는 혁재는 혼자서 춤을 추지만 방 안의 아이는 그걸 지켜보다가 문을 닫지

혁재는 혼자서 춤을 추며 노력하다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춤을 추고 방안에 있을 때보다 나은 상황같지만 아이를 잃었어

그 후에 아이를 마주 하고 아이에게서 자신을 보고 아이와 교차되면서 아이의 존재를 깨달은 것 같아

그래서 구름(?)위로 눕는데 이후의 어둑한 톤의 부분은 아이가 나고, 내가 아이임을 알게된 부분이 아닐까 싶어

얼룩혁재는 어두운 방 안에서 창 너머로 비현실적인 풍경인 바다를 꿈꾸고 아이는 방안을 뛰다가 색을 잃고 가만히 서있게 되지

그리고 서로를 마주하고 아이가 혁재에게 웃으며 다가와

여기의 가사가 '더는 너를 그냥 두지 않아' 

그래서 이제 둘이 함께 하게 되는 장면이 되면서 드디어 핑크의 혁재가 나타나

가장 밝고 화사하고 화려한 차림으로 혁재가 춤을 추고 아이는 뒤에서 뛰어놀지


그런데 내가 좀 의아했던 건, 이게 함께 하게 되어서 환희를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야

지금까지의 해석의 방향으로는 이제 아이를 만나서 완전해지고 행복해지고 그렇게 끝이 나야할 것 같았는데

혁재는 그 후에도 주차장에서도 춤을 추고 방은 나왔지만 사방이 막힌 곳에서도 얼룩옷을 입고 춤추고

이 해석상으로는 가장 완전해야할 흰 옷의 혁재도 비를 맞고, 사람들은 혁재를 스쳐지나가고, 문 밖의 어둠으로 달려가기도 해

심지어 흑백의 도시로 추락하기도 하고

그래서 조심스럽지만은, 아이를 찾아서 함께 하는 것을 안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뒤에도 어려움과 혼란도 있지만, 아이를 찾음으로서 정말로 다가가고 싶었던 빛으로 가는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핑크가 완결된 상태였다면, 뒤에 계단이 보이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 

계단은 무언가의 과정이지, 결말이 아니니까.

그래서 흰옷의 혁재는 그 뒤로도 마냥 밝지만은 않지만 비를 맞고 내달리기도 하지만

문을 찾고 웃으면서 그 문의 너머를 향하는거지. 

그 뒤 여러 혁재가 나오고 맨 처음 어두운 방에서 필름을 편집하는 혁재가 다시 나와서 케이스를 덮고 방의 문이 닫혀.

그 후에 흰 옷의 혁재가 빛을 향해 손을 뻗으며 노래가 끝나는데

그래서 나는 그런 노력 자체가 혁재의 결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맨 마지막에는 반지가 뱅글뱅글 돌고 자막으로 "A child who didn't know he was an adult" 라는 문구가 뜨는데

이게 되게 의아했거든?

아이는 함께하는 존재고 어린 날의 꿈이고 순수라 좀 긍정적인 존재였잖아.

근데 어른인 줄 몰랐던 아이, 라고 하니까 좀 회의적이고 자조적인 느낌이 들어

아이를 만난 것으로 완전한 결말이 아니란 게 현실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만약 혁재가 아이와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을 목적이 아니라 과정으로 생각한 건 아닐까.

어려움이 있더라도 빛을 계속 향해가는 이야기고, 그런 노력을 위해서 아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게 됨으로서 스스로 아이가 된 건 아닐까..

필름을 정리한 것은 혁재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고,

끝까지 아이의 마음, 꿈과 열정과 순수로 바라던 빛을 좇으며 아이처럼 살았기에 

자신이 어른인 줄 몰랐던 아이의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엔딩에선 빛을 향해 손을 뻗었고 반지는 계속 빙글빙글 도는 거지

꿈에서 깨지 않고 평생 살테니까


그래서 어린날의 열정으로 뭐든 된다는 건 아니지만 

힘들고 어려워도 그 마음으로 계속 살고싶다는 것 아닐까

그런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가사에서 혁재는 아이가 나였다고 하지 않았고 하나가 되었다고도 않았고

핵심 가사가 '우린 안에 서로 존재해 right now' 라고 했으니까

어른을 부정하거나 아이로만 살겠다는 이야기도 아닌 거라고 생각이 돼

그게 여타의 비슷한 이야기들과 혁재의 이야기가 조금 다른 점이고 현재를 긍정하는 혁재답다는 생각이 들어

혁재는 언제나 현실에 서서 이상을 바라보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굉장히 혁재답다는 생각을 뮤비를 보면서 하게 됐어


사실 이건 그냥 내 개인적 망상에 가까운 해석이긴 한데

뮤비가 비교적 친절한 편이라 그래도 조금은 맞지 않았을까...

공주님들은 어떻게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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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rincess
오.. 공주님 해석 좋다ㅠㅠㅠ 난 아이 혁재랑 어른 혁재랑 합쳐지는? 융합되는 과정을 뮤비로 보여준건가 하는 생각만 해봤는데 공주님처럼 디테일하게는 생각못했어.. 근데 뮤비가 여러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도 많고 다양하게 해석되게 만든거같아서 좋당ㅋㅋ
Princess
와 수고했어 ㅠㅠ 이번 꺼 의미도 있고 너무 좋았어서 그냥 멍때리고 봤는데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주니 다시 보게 되고 생각하게 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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