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보살에서 그냥 가벼운 얘기나 하는 줄 알았는데

혁재가 오랜만에 진지한 이야기를 해서 좋았어

혁재는 무거운 이야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걸 안좋아하니까

진지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들을 기회가 잘 없는 편인데

뜻밖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더라

그런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이 있었을 거라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론 삶이 언어로 정의되고 개념으로 재단되는 것에서 벗어나야겠다는 혁재의 생각이 정말 성숙한 사람같고 멋있었어

그게 행복이라는 긍정적인 단어임에도 추상적 개념의 단어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긍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게 진짜 대단하고 멋있었어

혁재는 늘 웃고 있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내면의 깊이를 드러낼 때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순간순간 비져나올 때마다

혁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더 소중하고 좋아져

진짜 좋아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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